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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핵인싸

침수된 포항제철소, 49년 만에 전면 가동중단

by 경제시대 2022.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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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태풍 피해로 49년 만에 가동 중단’…“조업 정상화 총력”

 

지난 6일 태풍 힌남노가 퍼부은 폭우로 포항제철소 공장 일부가 침수돼 전공정 가동이 중단됐다. 이날 소방차들이 흙탕물을 헤치며 포항제철소 내 피해 지역에 접근하고 있다.
“이처럼 참담한 모습은 입사한 지 30년 만에 처음 봅니다.”

7일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지나간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바라보는 직원들 표정은 어두웠다. 축구장 1245개 면적의 포항제철소 곳곳이 물에 잠겼다. 제철소 정문 앞 6차로는 버려진 승용차로 아수라장이 됐다. 제철소 입구마다 침수 복구를 위한 소방차가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지난 6일 침수 피해로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시설인 포항제철소 고로(용광로) 3기 가동이 한꺼번에 멈췄다. 고로 가동이 모두 중단된 것은 포스코가 쇳물을 처음 뽑아낸 1973년 이후 처음이다. 연간 매출 20조원에 달하는 제철소 가동이 멈추면서 한국 산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면 자동차·조선·가전 등 수요 산업에도 연쇄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태풍 피해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창사 49년 만에 유례없는 전 고로 휴풍(가동중단) 사태를 맞으면서 국내 전 산업계에 ‘도미노 타격’이 우려된다. 포스코는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신속한 정상화를 다짐했지만, 사실상 공정 복구 시점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번 포항제철소의 가동 중단으로 포스코는 하루 506억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 포항제철소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약 184947억원으로 포스코그룹 전체 매출의 24%에 달한다.

포항제철소의 조강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1685만t(톤)이다. 국내 전체 조강 생산량의 35%가 하루아침에 생산이 중단된 셈이다. 냉연강판(연 315만t), 열연강판(840만t), 후판(450만t), 전기강판(109만t) 등의 생산도 전면 중단됐다.

표면처리강판을 생산하는 자회사 포스코스틸리온 역시 침수 피해로 포항 공장의 도금·컬러 공장을 멈췄다. 포스코스틸리온은 포스코가 생산한 냉연강판을 도금, 도장해 자동차, 전자, 건축 등에 사용되는 고급 철강제품을 생산한다.

아울러 봉형강과 중장비 특화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내부 설비가 침수되면서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다만 현대제철은 포항공장 생산 제품을 인천과 당진 공장에서 대체하면 제품의 공급과 매출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생산 중단으로 철강재 공급이 급감하면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전 산업계의 연쇄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미 철강재 유통시장에서는 일부 품목의 판매 중단에 이어 가격 인상 조짐이 보이고 있다.

우려가 잇따르자 포스코는 지난 6일 김학동 부회장을 단장으로 설비, 생산/판매, 기술, 안전 등 관련 임원들이 포함된 ‘태풍재해복구TF’를 구성하고, 신속한 조업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TF는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조업 정상화라고 보고, 우선 고로의 정상 가동을 위해 가능한 고로별 휴·송풍을 반복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조업을 개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침수된 수전변전소를 1~2일 내로 우선 정상화해 복구 작업에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포항제철소 생산 슬라브 일부를 광양 제철소로 전환 가공하고, 광양제철소의 생산량을 최대한 늘린다는 방침도 세웠다. 태풍재해복구TF는 전체적인 피해규모와 향후 조업 정상화 계획 등을 정리되는대로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포항제철소에서 열연 제품을 공급받아 컬러강판 등을 생산하는 제강업계는 2~3개월분의 재고를 확보한 상태라 당장 문제가 없지만, 가동 중지 상황이 장기화되면 전 산업계가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의도 3배 면적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가동 50년 만에 처음으로 ‘셧다운(전체 공정 중단)’에 들어갔다. 현대제철 포항공장 역시 가동을 멈췄다. 기업들은 천재지변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지만 철저한 원인 분석과 대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포스코홀딩스는 전날부터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제품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이날 상륙한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공장 대부분 구역에 정전·침수가 발생하면서 전 공정라인의 가동이 중단돼서다.

포스코홀딩스는 공시에서 “제철소 핵심 설비인 3개의 고로(용광로)는 피해가 없었지만 휴풍(일시적 가동 중단) 중”이라며 “전기 공급이 회복되면 정상 가동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시적 가동 중단이 지속 중단으로

고로에서 쇳물을 생산할 때 바람을 주입하는데 휴풍(blowing down)은 이를 일시적으로 멈추는 것을 뜻한다. 보통 2개월 정도마다 고로 정비를 위해 휴풍을 하지만 현재 사용 중인 2·3·4고로를 동시에 휴풍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포스코는 당초 태풍 상륙이 예상되는 6일 새벽 고로 3기의 휴풍과 전 라인 가동 중단을 계획했다. 하지만 피해가 커지면서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지게 됐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전날 포항제철소를 찾아 침수 지역과 2열연공장, 변전소 등 피해 현장과 직원들을 살핀 뒤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했다. 현재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을 단장으로 태풍 재해복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태 원인을 파악하고,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태풍에 대비해 조업 중단과 안전 시설물 점검, 배수로 정비, 물막이 작업 등을 했지만 새벽 (몇 시간 동안) 최대 500㎜의 기록적 폭우가 만조 시점과 겹치면서 제철소 인근 하천이 범람했다”며 “전기 공급 시설인 수전변전소를 비롯한 제철소 대부분 구역에 정전이 발생하고, 많은 설비가 침수됐다”고 말했다

 

포스코 “정상화 시점 미정”

전날 정전으로 환풍기가 꺼지면서 가스가 외부로 빠져나갈 때 불길이 치솟아 화재로 오인하는 사건도 있었다. 포스코에 따르면 정전 시 비상 발전설비가 가동된다. 하지만 비상전력은 냉각수 공급 등 꼭 필요한 업무에만 쓰이며 설비를 가동하거나 코크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산가스 회수 등에 쓸 만큼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복구 작업 중인 현재도 비상 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의 지난해 매출은 184947억원으로 전체 연결 매출액의 24.2%를 차지한다. 업계에 따르면 휴풍이 가능한 기간은 5일 정도로 이 기간이 지나면 재가동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업계는 하루 생산량과 쇳물 가격을 근거로 하루 수백억원대 매출 손실을 추산하기도 했다.

 

초강력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와 화재가 겹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제강, 압연 등 전공정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특히 제철소 핵심 설비인 고로 3기(2호, 3호, 4호)가 휴풍(쇳물 생산 일시 중단)으로 모두 멈춰섰을 뿐만 아니라 가동 재개 시점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포스코가 초비상 상태에 놓인 것이다.

포스코는 조업정상화를 위한 '태풍재해복구 TF'를 구성하고 포항제철소 생산 슬라브 일부는 정상 가동 중인 광양제철소에서 전환 가공해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계획이다. 포항제철소의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자동차, 조선, 가전 등 후방 수요산업의 연쇄 피해가 우려된다.


포스코 임직원들은 7일 태풍으로 유입된 토사를 정리하고 파손된 시설물을 복구하는 작업에 나섰다. 태풍피해 복구에는 포스코 본사 및 포항제철소, 협력사 직원 약 1만5000여명이 투입됐다. 광양제철소 일부 인력도 피해 복구에 참여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침수 피해를 입은 열연 라인 등 제품 생산 공정 복구 시점은 미정이나 공급 차질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기록적인 폭우와 하천의 범람으로 사업장 내부 상당 지역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열연 라인은 생산 공정 복구 시점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침수 여파로 포항제철소에는 전기가 정상 공급되지 않는 상태다. 배수 작업도 전날(6일) 오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부터 포항제철소에 있는 고로 3기는 모두 휴풍에 들어갔다. 노후화로 폐쇄된 1고로를 제외하고 2, 3, 4호 고로가 모두 휴풍에 들어간 건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49년만에 처음이다.

고온·고압의 열풍 공급을 멈춰 쇳물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을 휴풍이라고 한다. 휴풍이 가능한 기간은 5일 남짓으로 복구 작업이 지연돼 이 기간을 넘기면 고로 재가동을 위해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포항제철소는 열연 220만톤, 후판 338만톤, 선재 274만톤, 냉연 291만톤 등 연간 1685만톤(2021년 기준)의 철강재를 생산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의 매출액은 포스코홀딩스 전체 매출액의 24.2%를 차지한다. 포스코의 핵심 시설인 만큼 고로 휴풍 등 재가동이 늦어질수록 수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생산 슬라브 일부를 광양제철소에서 전환 가공해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객사 피해 방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침수 외에도 포항제철소 공장 일부에선 전날 화재 피해도 입었다. 전날 오전 7시17분쯤 화재가 발생해 2열연공장의 주전기실 1동과 스테인리스공장 사무실 1동, 기술연구소 지하 일부가 탔다. 인명피해는 없었고 약 4시간 만에 진화됐다.

 

 

포스코 인사문화실 정영욱 대리는 "태풍이라는 유례없는 천재지변으로 인해 포항시 전역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제철소 역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상황"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정상 조업을 실시하기 위해 전 직원들이 참여해 피해 복구 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포항제철소 협력사 대명에 근무하는 김동주 씨(55세)는 "역대급 태풍이 많은 피해를 줬지만, 포스코와 협력사 간 태풍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사전 대비를 해서인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아 천만 다행"이라며 "포스코와 협력사가 협력해 최대한 빨리 조업이 정상화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김학동 부회장을 단장으로 '태풍재해복구 TF'를 꾸리고 조업정상화 대응에 나섰다. TF는 고로의 정상 가동을 위해 고로별 휴풍, 송풍을 반복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조업을 개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침수된 수전변전소는 1~2일 내로 먼저 정상화 시켜 복구 작업에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피해규모와 조업 정상화 계획은 복구작업이 정리되는대로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포항제철소를 찾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제철소 내 침수 지역을 살피고 2열연공장과 변전실 등 피해시설을 점검했다. 최 회장은 "신속하게 피해를 복구하고 조업을 정상화해 국가와 지역 경제에 영향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태풍 '힌남노'에 따른 침수 피해로 가동이 중단됐다. 다만 현대제철 측은 제품 공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포항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인천과 당진공장에서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인천과 당진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면 정상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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